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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는 글』

못난 나무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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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 나무로 살고 싶다  

                         - 김영길-

    못난 나무가
    푸른 산을 넉넉히 지키듯

    내 스스로
    못남에 대해 절망하지 말고
    가난한 이웃들과 더불어 살며
    세상을 조금은 맑게 지키며 살고 싶다

    따뜻한 가슴으로 하루를
    신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하는
    연약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싶다

    약함이
    모자람이
    결코 초라하거나 부끄러움이 아니라는 것을
    가슴 따뜻한 마음만은 간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오늘도
    진리처럼 믿으며 살고 싶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 살고 싶다
    겨울바람이 불어도
    푸른 눈물 흘리며
    허허로운 가슴으로
    마른 햇빛 끌어안은 채
    못난 나무로 자라

    그늘을 만들어
    외롭게 사는 못난 사람들과 함께
    수줍게살고 싶다